삼면의 바다를 품고 오르내리는 긴 여정
섬을 육지로 만든 돌산대교를 시작으로 공원과 마을, 도로와 산성, 험한 산정과 고개를 잇고 돌산의 남쪽바다를 향해 향일암까지 이어진
총 32km의 종주길. 산을 향한 사람들의 도전을 부끄럽게 만드는 길이다.
돌산종주코스 등산로는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한 등산로로 돌산도의 북쪽 끝 돌산대교에서 남쪽 끝 향일암까지 이어 걷는 길이다. 도상거리는 32㎞로 좀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해도 전체 산행시간이 11시간 쯤 걸린다. 그러나 코스 중간 중간 내려 서는 길이 있어 시간에 쫓기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어렵잖게 탈출할 수 있다. 높이로 따지면 해발 460m의 봉황산이 최고봉이지만 섬 산인 만큼 올라서는 봉우리마다 최고의 다도해 전망대가 된다.
1구간
첫번째 코스는 총 8.9km로 약 3시간 가량이 걸리는 코스이다. 전라남도수산과학관과 몽돌해수욕장이 있는 무술목 3거리에서 우측(평사방향)으로 50미터가량이동 후 좌측으로 1코스의 입구인 대미산 자연탐방로가 나온다. 나무계단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산길이다. 30분가량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끝에 중간 휴게소를 지나 자연 동굴이 나타난다. 여기서 2~3분이면 샘터와 화장실·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이내 월암산성이다. 산성에서 10m쯤 내려와 오른쪽 길로 2~3분 가면 봉화대가 있는 대미산 정상이다. 대미산 월암산성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장관이다. 무술목을 아슬아슬 넘어오는 도로와 그 양편으로 하늘을 닮은 바다가 파랗게 펼쳐진다. 양식장의 부표도 그대로 그림이 되고, 조용한 바다에 하얀 궤적을 남기는 고깃배도 아름답다.
하산로는 길을 100m쯤 되짚어와서 전망대로 내려선다. 화장실 옆 이정표의 '월암' 방향으로 길이 이어진다. 15분가량 내려가면 '대미산 1735m' 안내판과 고인돌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월암고개 도로에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꺾어 조금만 가면 밭 옆으로 길이 이어진다. 50m쯤 들어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선다. 10분이면 나무가 무성한 183m봉이다. 183봉을 지나다 보면 계동 마을이 보이는데 계동마을에는 뼈꼬시가 유명하여 뼈꼬시를 먹을 수 있는 횟집들이 즐비하다. 계동 뼈꼬시로 별미를 맛 본 후 다시 산길을 재촉하면 옛 성터와 무덤이 있는 237m봉이다. 여기서 15분 정도를 더 가면 역시 옛 성터가 남아 있는 본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가파르고 묵은 길 따라 10여 분이면 작곡재가 나온다. 작곡재 정상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방죽포 해수욕장이 있는 죽포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2구간
돌산종주 코스 중 가장 길고도 힘이 드는 2코스는 작곡재에서 시작한다. 성이 있는 고개라는 뜻의 작곡재를 가로질러 수죽산으로 향한다. 물이 좋고 대나무가 많은 수죽산은 샘이 있어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다. 편백나무 숲과 대나무, 시누대 터널을 통과하면 주변 본산성, 갈구지산의 과녁산성과 비슷한 시기에 쌓아진 듯 한 수죽산성에 이른다. 수죽산 능선을 따라 덕곡, 봉양마을을 지나 갈미봉을 넘으면 돌산 최고봉 봉황산이다. 섬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봉황산은 해발 460m로 이웃 율림리, 서덕리, 죽포리에 걸쳐 있으며 예로부터 봉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상서로운 모습이다. 394봉과 274봉을 거쳐 율림재에서 2코스의 긴 호흡을 잠시 멈출 수 있다.
3구간
마지막 3코스는 돌산종주 코스중 가장 짧은 거리인 3km 마지막 코스로 율림재에서 출발하여 대략 1시간이면 완주가 가능한 코스 주로 금오산과 향일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오산은 봉황산에서 쭉 이어져 돌산섬의 최남단 끝머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기암 덩어리의 명산이며, 향일암은 국내 3대 기도처의 하나로 일출 일몰로 유명한 남도의 명소이다. 돌산도는 남쪽으로 바다를 가르며 길게 늘어서 있다. 산길은 능선을 따라가며 바다 사이로 흐른다. 그래서 양쪽 어디를 내려다 봐도 바다가 보인다. 출발점인 돌산대교에서 도착지인 향일암까지. 바다에서 시작해서 바다로 끝난다. 산을 조금만 올라서면 바다가 보인다. 소미산에 올라서면 보이는 작은 섬들과 은빛으로 빛나는 바다. 대미산 월암산성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무술목을 아슬아슬 넘어오는 도로와 그 양편으로 펼쳐진 하늘을 닮은 파란 바다가 장관이다. 봉황산을 넘으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수많은 섬들이 바다에 떠있다.
아침 일찍 어둠을 뚫고 시작한 산길은 산등성이에 올라서면서 바다 너머로 해가 떠오른다. 산행에서 맛보는 바다와 일출 장관. 이어지는 산행은 저녁 무렵 일몰까지 보게 된다. 섬들을 붉게 물들이면서 사그라지는 일몰의 장관, 아름다운 밤바다 풍경도 볼 수 있다. 바다와 맞닿는 곳에서 오르고 내리기를 15차례 이상. 표고 차는 400m 내외지만 열심히 오르내려야 하니 쉽지는 않다. 그러나 다양한 매력으로 다시 찾게 되는 그런 길이다.
위치
시내버스 안내
1구간 - 전라남도수산과학관을 가기위해 무술목 하차
시내버스 | 100,102,103,105,106,109,111,112,115,116,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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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버스 | 114번 |
3구간 - 율림치를 가기위해 율림치등산로 하차
시내버스 | 116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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