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여행후기
- 전통시장 투어 및 다크투어리즘 탐방
- 기간2022.07.24 ~ 2022.08.03
- 키워드역사
- 등록자최경호
- 등록일2022-08-05 14: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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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전통시장, 여순사건 현장
여수 여행 나흘째인 이른 시간에 충무동과 중앙동, 교동의 전통시장과 수산시장, 선어시장, 좌수영 음식 문화 거리, 좌수영 원조 먹자골목, 패션상가 거리를 다녔다. 1930년대 개설한 전통시장 서시장과 그 옆의 교동시장은 예상과는 달리 찾은 사람이 많지 않았고, 가게 문을 연 곳도 드문드문했다. 그런데 시장 입구 인도 주위에는 채소와 생선 파는 아주머니들이 그나마 활기를 느끼게 하였다. 수산시장과 수산특화시장, 원예농업공판장에도 좌수영 음식 거리도, 먹자골목, 패션상가 거리도
어제저녁 북적거렸던 발길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1920년대 어시장이었던 선어시장은 펄떡거리는 생선만큼이나 활기를 띠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나흘 동안 여수 여행하면서 알고 있다. 오늘 오후에는 패션상가에 젊은이들이 찾을 것이고, 저녁에는 시장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밤을 즐길 것이다.
여수 여행 나흘째인 오늘은 이른 아침에 전통시장 등을 둘러봤고, 10시 30분부터 시티투어 차량으로 여순사건을 테마로 한 다크투어리즘 탐방을 할 계획이다.
1948년 10월 19일 전라남도 여수 신월리에 주둔한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을 거부하며 촉발한 여순사건은 진압과정에서 만여 명 이상 민간인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애기섬 학살지와 서초등학교, 14연대 주둔지, 만성리 학살지 형제묘, 손양원 목사 순교지 등을 돌아보며 역사를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오늘 다크투어리즘 탐방할 사람은 안산시민인 나와 여수 안산중학교 학생 네 명 등 다섯 명이다. 여행자 모두 안산이라는 지명과 명칭이 공통점이다.
좀 더 자세히 여순사건을 알기 위해 오동도에 있는 여순사건기념관을 찾았다. 그런데 기념관이라니, 공식적으로 11,131명이 사망했는데 기념관이 아니라 기록관 또는 추모관이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2021년 6월 29일 제정한 여순사건 진상 특별법을 조속히 시행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점심은 청년들이 운영하는 꿈뜨락몰에서 먹었다. 청년 창업 공간이라 시설은 깨끗했는데, 아쉽게도 메뉴가 많지 않았다. 여행을 함께 하는 중학생들이 주문한
음식과 내가 먹는 음식이 극명하게 갈렸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파스타나 튀김 종류는 느끼했고, 내가 주문한 김치찌개는 학생들에게는 맵고 시큼할 것 같았다.
그래도 나와 학생들에게 공통점은 있었다. 여행이었다. 학생들은 이번 과제물 주제가 여행이라고 했다. 나는 그들에게 여수가 거북선의 고향이니,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찾아서라는 리포트를 만드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이틀 후에 영화 한산이 개봉되니, 영화를 감상하고, 좌수영의 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점심 먹기 전에 서초등학교를 찾았다. 여순사건이 완료되자, 진압군과 경찰은 시민들을 서국민학교로 모이게 하였다. 여순사건 동조자를 심사해서 손바닥에 총을 쥔
흔적이 있거나 머리를 짧게 깎은 자들을 색출하여 학교 뒤에서 즉결 총살하였고, 부역 혐의로 종산국민학교(현 중앙초교)에 수용했던 자들은 만성리 해안으로 끌고
가서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나는 만성리 학살지 형제묘와 위령비에서 위령을 위로하는 묵념을 드리며 한국의 암울했던 근, 현대사에 분개했다. 이어서 제14연대 주둔지 무기고 동굴과 일제의
수상비행장을 찾았다. 오늘 다크투어리즘 역사의 현장을 안내해준 여수시 오상용 문화관광해설사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도 오동도를 찾았다. 여수 여행하면서 네 번째다. 오동도는 오동나무 잎 모양의 형태라고 한다. 오동도를 산책하면서 용굴을 잘 볼 수 없었고, 섬의 뒤 모양은 바다에서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엑스포역에서 여수랑 공용자전거를 타고 오동도에 도착하니 1시간 마다 운행하는 유람선이 앞에 있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은 20분 운임은 6천 원이었다.
버리는 시간 없이 유람선에 탔는데 갈매기가 창공을 날고 있었다. 내 자서전 표지 모델이다. 곧 내 모습 같은 존재를 생각하며 섬의 뒷모습에 빠져본다.
그제 자전거 타고 바람을 갈랐던 방파제와 등대가 보였다. 오동도등대와 용굴도 한눈에 들어왔다. 나는 나흘 동안 오동도 속을 거닐었고, 겉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