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가을전어 봄 멸치, 가을전어 대가리엔 깨가 서 말, 집나간 며느리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고소한 맛에 반해 돈(錢)을 생각하지 않고 먹었다는 데서 유래된 전어(錢魚)는 여수의 연근해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또 하나의 명물이다.
집나간 며느리도 냄새맡고 돌아오는 고소한 가을 전어
전어는 7월 까지 산란한다. 이때는 전어가 맛이 없다. 하지만 8월 중순쯤으로 접어들면 전어의 잔가시가 연해지고 기름기가 생기면서 살에 탄력이 붙는다. 그러면 전어의 고소함은 절정에 달한다.
전어철이 되면 수산시장에는 온통 전어를 찾는 사람들이다. 여기저기 시장 아주머니들은 현란한 솜씨로 전어의 뼈와 살을 분리하여 빠르게 회를 떠준다. 이 회 한 점을 입안에 넣으면 언제 넣었냐는 듯이 사르르 없어지고 만다.
전어 회가 생소한 사람들은 회 무침을 먹으면 된다. 전어 회 무침은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갖은 채소들을 곁들여 버무린 것으로 흰 쌀밥에 회 무침과 김 가루를 얹고 참기름 한 바퀴 휙 돌려 비벼먹으면 그야말로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거기에 짭쪼름한 굵은 소금을 겉에 뿌려 직화한 전어구이를 함께 먹는다면 천하일미다
전어는 가운데 가시만 두고 머리부터 꼬리까지 먹을 수 있는 생선으로 가운데 가시만 남는 흡사 만화영화에서나 볼듯한 비주얼로 함께 먹는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도 새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