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여수학숙에서 2년째 살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대학생 주거난이 심한 서울에서 저렴한 가격에 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서 살 수 있게 해주신 여수시에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2년째 살다보니 불편한 점이 한 가지 있어 여수시에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학숙이 2인 1실로 운영되는 오피스텔 형식이라 독립성이 보장되는 점은 방음도 잘 안되고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타 지역 일부 학숙들에 비해서는 월등히 쾌적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독립성이 학숙에 거주하는 학생들 간의 교류의 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만큼 타 학숙들처럼 자체적으로 자율회를 형성하거나 동아리를 형성해서 체육대회를 하는 등 대규모의 친목행사를 할 정도의 교류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저는 타지 생활로 외로운 서울에서 "같은 고향"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큰 위안과 소속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지난 3년 간의 서울 생활로 깨달았습니다. 1학년 때 남도 학숙에 살았을 때는 수많은 지역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저와 같은 대학교를 다니고 저와 같은 고향에서 온 사람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학숙에 와서는 저와 같은 대학교에 다닌다는 사람이 3~4명 있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학숙을 매일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도 이 사생들을 만날 기회는 없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지역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기 위해 설립된 여수학숙의 그 설립 취지를 볼 때에도 학숙 사생들간의 활발한 교류는 훗날 그 취지에 무엇보다 부합하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숙에 사생들이 교류의 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주셨음을 건의하는 바 입니다. 주거 공간이 아닌 학습 공간, 혹은 휴식 공간으로 쓸 수 있는 곳이 생긴다면 사생들이 공동의 공간을 사용하게 되면서 지금보다 더 활발하고 폭넓은 교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더 좋은 여수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