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오림동 대로변에 수령 500년이 넘는 느티나무 두그루가 정답게 서 있다. 옛날 수영성 서문에서 오리 지점으로 오리정이 있던것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젊은 부부가 삼칸 토막집을 짓고 남편은 등과를 목표로 글공부에 전념을 하고 부인은 남편의 뒷바라지를 위해 떡장수로 곤궁한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알수없는 병을 얻어 자리에 누워 투병생활을 하게 되었다. 부인이 갖은 정성을 다하여 간호를 하였으나 병은 더욱 악화되어 회복할수 없게 되었다. 하루는 남편이 부인의 손을 잡고 "결혼 한지 10년동안 남편 노릇 한번도 못하고 당신 고생만 시켰으니 내죄가 너무 커서 어찌 눈을 감고 죽을수가 있겠소. 이생에서 못다한 인연을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 이루어 봅시다."라는 말을 마친 후 숨을 거두었다. 부인은 남편의 시신을 안고 통곡을 하였으나 한번 죽은 사람이 살아날리가 있는가 남편의 시신을 거두어 삼일장으로 장례를 치른후부터 밤이되면 죽은 남편의 가냘픈 울음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와 문을 열고 나가보면 아무 흔적도 없고 문을 닫고 들어오면 또 다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이와같은 일이 밤마다 계속되어서 부인이 대들보에 목을 매어 자살을 기도하는 순간 길을 가던 노승이 목이 말라 물을 얻어 먹으려고 주인을 찾다가 이같은 현장을 목격하고 급히 달려가 말하기를 "당신의 남편은 한많은 원귀가 되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헤매고 있으니 남편의 영혼을 위해 만인공덕을 쌓아야 극락을 가게 된다." 고 말했다. 부인은 스님에게 "나는 재물이 없으니 어찌 만인 공덕을 할 수가 있습니까?" 하고 반문했다. 스님은 "만인공덕은 재물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정성에 있는 것이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는 일, 개천에 돌다리를 놓는일, 길가는 행인에게 쉬어가는 자리를 제공 하는것도 모두 만인공덕인 것"이라고 일러주고 스님은 길을 떠났다.
그로부터 부인은 남편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무엇으로 만인공덕을 할까 생각 끝에 느티나무 한쌍을 심어 두 사람의 미진했던 사랑을 나무를 통해 이루어 보고 또한 이 나무가 크게 자라서 푸른 그늘이 우거지면 오고가는 행인이 쉬어가는 자리가 되면 만인공덕이 되겠지 하고 두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후세 사람들은 이 나무를톡모정 느티나무라고 부른다.
- 출처 : 여수시 미평동 강진영(남, 85)